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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을 거부하거든요. 이해할 수 없다고. 그러자 양자역학을 만들었던 보어가 묻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게 무슨 뜻이냐?"
아인슈타인이 답을 하죠.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이미 이해했다고 믿는 지식이 있고, 새로운 지식이 있을 때 기존의 이해와 지식이 새로운 지식과 논리적, 종합적으로 연결된 것을 이해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보어가 이렇게 말해요.
"그렇다면 인간은 영원히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할 수 없어도 왜 인간의 이해가 중요하냐라는 걸 그때 물리학자들이 깨닫게 되죠. 이 체계 자체가 완결되게 움직이고 있다면, 수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 인간이 이해 못하는건 인간의 문제가 아닐까.
바둑은 겨우 19x19 안에서 흑백 놓는 문제인데, 인간이 다루는 대상은 우주 전체거든요. 우주 전체를 일반화하는 어떤 식들을 찾아내고 있는데, 이해가 잘 안돼요. 그게 왜 문제가 되죠? 문제가 안돼요. 오히려 그것을 잘 기술하는 수학이 있다는게 기적이죠. 이 거대하고 복잡한 우주가 왜 몇 개 안되는 수식으로 잘 기술될까. 그 수식이 모든 걸 잘 설명한다면, 그리고 인간이 이해가 안된다면, 인간이 거기에 맞춰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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