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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학습단 8기 혼공머신에 이어, 두 번째 혼공학습단에 지원했다. 이번엔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였다. 언젠가는 꼭 한번 공부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컴구OS, 좋은 기회다 싶어 도전했다.
어려웠다. 꽤 많이 어려웠다. 정확한 정의와 개념이 잡히지 않은 채로 주마간산 격으로 공부했다. 누군가가 뭘 배웠냐고, 기억나는 대로 말해보라고 하면 어버버버 할 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원래 공부라는 게 한번에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나중에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어 나 이거 그때 봤었는데"를 위해 하는 게 공부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쓰고 싶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나만의 언어로 쓰고 싶었다. 비유를 많이 들었다. 그래야 나 스스로에게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왜인지 자꾸 화장실 줄 서기 비유를 많이 들었는데, 나중에는 공중전화로 바꿨다. 쓰다보니 아재 티가 많이 나는 글이 되어버렸다. 좋은 문장들은 아니었겠지만, 기록을 남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에 대한 나의 느낌은 딱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게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느껴질 정도이다. 컴퓨터와 OS를 만든 사람들에게 존경심이 든다.
뚜렷한 목표를 가진 공부였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이제와서 프로그래머나 컴퓨터 공학자로 전직할 것도 아니고, 어쩌면 취미로 그칠 공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CS 계열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에는 엡실론만큼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다음 혼공학습단에는 뭘 하면 재밌을까? JS? 데분? R?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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