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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방에서 질문할 때 “질문해도 되나요?”라고 먼저 물어야 할까?

게으른 the lazy 2022. 10. 8. 23:24

 

 

Beyond the Basic Stuff with Python 책을 읽다 보니, 프로그래밍 질문할 때 피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적혀 있더군요. (번역서: 코드, ) 번역서에는 어떻게 적혀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원서로 읽었는데, 대충 번역해봤습니다.

 

  • "질문해도 되나요?"라고 먼저 묻는다.
  • 궁금한 걸 바로 묻지 않고 돌려서 질문한다.
  • 엉뚱한 곳에 질문을 올린다.
  • 질문 제목을 구체적으로 달지 않는다. "도와주실 분", "문제가 안풀립니다"
  • 어떤 작업을 하는 코드인지 말하지 않고 "코드가 안 돌아요"라고만 말한다.
  • 에러 메시지를 일부만 올리거나 아예 올리지 않는다.
  • 코드를 보여주지 않는다.
  • 들여쓰기, 줄넘김 등 포맷이 엉망인 코드를 올린다.
  • 이미 시도해본 것들을 말해주지 않는다.
  • OS나 버전 등을 알려주지 않는다.
  • 코드를 짜달라고 요청한다.

 

나머지는 그렇다 쳐도, 첫 번째 항목이 의아할 수 있습니다. 질문이 가능한지 먼저 묻는 게 왜 잘못됐다는 거지? 오히려 예의를 잘 갖춘 것 아닌가?

 

대면 또는 통화 상이라면 답변 가능 여부를 먼저 물어보는 게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좀 다릅니다. 생활코딩에도 을 올렸고 첫 번째 항목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떤 댓글들이 달렸는지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라며제가 생각하는 이유를 적어보자면,

 

  • 채팅방에서 질문에 답을 할 수준이 되고 답을 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 질문에 목말라 있다.
  • 답을 할 사람은 어차피 질문이 바로 들어와도 답을 한다.
  • 답을 안 할 사람은 어차피 안 한다. “질문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그걸 바꾸지 못한다.
  • “질문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 귀찮다. (진짜임)
  • “네”라고 말해놓고 질문이 뭔지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 그런데 나쁜 질문이면 화가 난다. (…)
  • 어차피 질문 할 거면서 “질문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은 시간과 공간 낭비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입니다. 비슷한 내용을 담은 도 있군요. 사이트 이름이 nohello.com (...)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Hi"라는 말에 "Hello"라고 대답하면, 그 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려야 한다.
  • 타이핑은 말보다 느리므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 "계신가요?" "급질문요" "잠깐 시간 되세요?" "질문가능?" "저기요"라고 시작하지 말고, 바로 질문으로 들어가자.
  • 질문으로 바로 들어가서 채팅에 남겨두면, 상대방이 당장 바빠도 나중에 대답해줄 수 있다.

 

DrawingProcess님께서 또 다른 사이트를 알려주셨네요! 고맙습니다. :D 이번 사이트는 dontasktoask.com (...)

 

  • "자바 잘하시는 분?"이라는 질문은 사실 다음 질문과 같다. 물론 질문자 본인은 이해 못하겠지만.
    • "자바 잘하시는 분 중에, 제가 어떤 질문을 하든 - 자바랑 상관이 있든 없든, 자바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답할 수 있는 질문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 시간들여 봐주실 분? 자바 관련 질문이 있는데 제가 너무 게을러서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으니, 누가 답해주면 좋겠습니다."
  • 당신이 문제를 잘 적어줄 생각이 없는데, 대답하는 사람이 잘 대답하고 싶겠는가?
  • "자바 잘하시는 분?"이라는 질문은 "네"라고 답한 사람에게 다음의 의미를 강요한다.
    • "네"라고 답했으므로 내 질문에 답할 것
    • 당신은 답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음
  • 답은 간단하다. 그냥 질문해라. 그래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비슷한 곳이 또 있군요. 이번엔 nohello.net (...) 내용을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클릭-

 

 

 

게으른 파이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