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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말

게으른 the lazy 2025. 10. 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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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 동안 딸이 아빠 옷 갈아입히고 우물에서 물 길어오고 감자 먹방하다가 끝나는 영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 전혀 모르겠어서 챗GPT에게 물어봤다. 아래는 간단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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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관객이 "이해"하기보다 "감당"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의 종말과 인간의 무력함"에 가깝다.
* 하루가 지날수록 세상이 기능을 멈춘다. (말이 움직이기를 거부함 -> 우물이 마름 -> 등불이 켜지지 않음)
* 창세기의 창조 과정을 거꾸로 돌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농부와 딸은 끝까지 저항하지 않는다. 
* 그들의 행위는 생존을 위한 저항이 아니라 습관의 관성일 뿐이다.
* 감독 벨라 타르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존재론적 피로 속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 결국 이 영화는 세계가 끝나는 과정을 느리게 목격시키면서, 인간은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체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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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이 마르자 아빠와 딸이 짐 싸서 떠났다가 금방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이제 여기선 더 이상 살 수도 없는데 왜 돌아오지?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시뮬레이션이고, 그 시뮬레이션이 끝나고 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지금 여기 말고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마지막엔 빛조차 없어지고 모든 것이 소멸되는 진정한 끝. 그 안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카뮈가 이 영화를 봤다면 뭐라고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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